◆기사 게재 순서
(1-1)美 백화점의 충격적인 몰락… 예견된 '쇼크'
(1-2)美처럼 싼 상품없는 韓 ‘블랙프라이데이’… 왜?
(2-1)미국 백화점 파산할 때… 국내 백화점은 명품 타고 '날았다'
(2-2)국내 백화점, MZ세대 놀이터 됐다… 체험형 매장으로 '힙'하게 변신중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는 수많은 유통업체들에 치명타를 안겼다. 그중에서도 직격탄을 맞은 대표 유통업계 가운데 하나가 백화점이다.
시장 조사 전문의 코어사이트 리서치(Coresight Research)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미국 3대 백화점인 콜스(Kohl‘s), 노드스트롬(Nordstrom), 메이시스(Macy’s) 백화점의 온라인쇼핑 판매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면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쇼핑 매출 상승만으로 지지부진한 백화점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를 타개할 수는 없었을 터. 해당 백화점들의 온라인쇼핑 판매를 포함한 총매출은 지난 10년간 정체됐다가 코로나19 여파까지 이어지면서 급격히 주저앉았다. 후폭풍으로 미국 대형 백화점들의 연쇄 파산이 이어졌을 정도다. 파산까지 이어지지 않은 백화점들조차도 비용 절감을 위해 매장을 폐쇄하거나 인원을 줄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은 소비자 선호도를 변화시키면서 지난 몇 년간 판매 감소와 부채 증가에 직면한 유통사의 몰락을 가속화 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런 어려움 가운데 미국 백화점들의 실낱같은 희망은 바로 4분기 매출을 견인하는 ‘블랙프라이데이’다.
왜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처럼 활성화될 수 없는 걸까?
국내에서도 2015년부터 매년 가을 대규모 할인 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인 셈이다. 하지만 해당 행사에 대한 인기는 미국처럼 높지 않다. 오히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직구에 주력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을 정도다.
할인율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할인율이라는 가격 경쟁력에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평소에도 정기적으로 20~30% 세일기간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할인율이 비슷한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물론 중국 광군제(光棍節·독신절) 할인율도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국내 최저가 할인보다 크게 저렴하다.
유통구조도 다르다. 미국의 유통사들은 직접 상품을 사들여 쌓아 놓고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미국 백화점의 경우 직매입 거래 비중이 80~90%에 달한다. 반면 국내 백화점들은 ‘특약 매입’한 상품을 판매하고 팔리지 않은 상품은 반품하는 유통 형태 구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들은 재고를 납품 업체에 떠넘기는 구조로 직매입해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열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