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모습. /사진=로이터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둔화와 백신 접종에 힘입어 선제적으로 단계적 방역완화(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주간 역학 업데이트'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전 세계 신규 감염자 수의 64%에 해당하는 214만5966명, 사망자수는 세계 57%인 2만8304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대유행 속 유럽 국가들은 방역 조치를 확대하는 한편 부스터샷 접종을 병행하는 전략을 통해 확산 방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완전 접종률 86%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포르투갈은 방역 규제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17일 하루 확진자는 2527명, 입원 환자 수는 500명대로 다시 확산 추이를 보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확진자 수가 300명대까지 내려앉았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세로 돌아섰다. 이에 포르투갈 당국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권고하고 있다.

안토니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늦게 행동할수록, 위험은 더 커진다"며 연말 규제 강화를 예고했으나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았다. 앞서 포르투갈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약 6개월간 봉쇄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포르투갈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10만명, 사망자는 1만8283명을 기록 중이다.

완전 접종률 79%를 기록 중인 스페인 역시 60세 이상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조만간 시작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키는 데 주요한 열쇠는 성공적인 백신 접종 전략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스터샷 접종 시작일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스페인은 현재 백신 완전접종률이 79%로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아직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스웨덴도 확산 방지를 위해 백신 패스를 100인 이상 행사에 확대하려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상황은 지난해 12월 하루 5만 명에 육박했던 수준보다 크게 감소한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스웨덴 역시 여타 유럽 국가들만큼 확산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면서 다음 달 중순쯤 확진자가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레나 할렝그렌 스웨덴 보건부 장관은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스웨덴에서 이같은 유행이 관찰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우리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고립돼있지 않기 때문에 백신 패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스웨덴 16세 이상 인구 가운데 85%는 1차 접종을, 82%는 2차 접종 이상을 마친 상태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16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12세 이상에 대해 직장 근무, 학교 수업, 식료품 등 구매, 산책과 같은 필수 활동을 제외하고 외출을 금지한다. 이를 감시하는 경찰 감시 활동 횟수도 늘렸다. 경찰은 이 방역 조치를 어길 시 최대 1450유로(약 194만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번 조치는 극단적인 조치"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는 백신 접종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일주일 간 10만 명 당 849.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백신 접종률은 64% 정도다.

네덜란드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3주 동안 식당과 술집의 영업시간을 오후 8시로 제한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상점은 오후 6시면 문을 닫게 하는 등 강도 높은 봉쇄령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