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43년 동안 복역해온 흑인 남성 케빈 스트릭랜드(62)가 이날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로써 스트릭랜드는 미국 미주리주 역사상 가장 오래 부당한 옥살이를 한 사람으로 기록됐다. 미국 전체로 따져보면 4번째로 길게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스트릭랜드는 지난 1978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지난 1979년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징역형 50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총격 사건으로 4명이 총에 맞고 3명이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현장에 있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더글라스의 증언에 의해 범인으로 몰렸다. 스트릭랜드는 사건 당시 집에 있었고 그의 친척이 이 사실을 확인했으나 더글라스의 증언을 뒤집지 못했다. 스트릭랜드를 범인으로 특정할 증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글라스는 사건이 선고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사건 당시 술과 마약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 당시 경찰의 압박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스트릭랜드를 포함한 흑인 남성 용의자를 보여준 후 스트릭랜드를 선택하도록 제안했다고 고백했다.
더글라스의 증언으로 스트릭랜드가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재조사를 이끈 것도 더글라스였다. 그는 자신의 잘못된 증언으로 스트릭랜드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며 비영리 단체 등에 연락했다. 그 후 약 30년 동안 스트릭랜드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총격 사건의 진범은 스트랙린드의 친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진범은 사건 당일 스트릭랜드와 헤어진 뒤 미국 도박장에서 돈을 따낸 피해자를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선고 과정에서 유일한 흑인 배심원단이 스트릭랜드를 유죄로 인정하기 거부하자 그를 배심원단에서 제외한 사실도 드러났다. 스트릭랜드는 백인으로만 구성된 배심원단과 함께 재심을 받았고 삼중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스트릭랜드 변호사 로버트 호프먼은 “결과적으로 스트릭랜드는 전원 백인들로만 구성된 배심원단에 의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삶의 대부분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했다”며 “이번 사건은 시스템이 공정성 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