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 청장이 지난 23일 테헤란에서 회담을 갖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이번 주 이란을 방문한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과 어떠한 합의도 이루지 못한 채 빈 손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동시 복귀를 위한 협상 재개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합의안 마련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분위기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란 측과의 회담에서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 21일 테헤란을 찾아 이란 외무장관과 원자력청장 등을 만나고 전날 귀국했다.


그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보고서에 지적된 두 가지 이슈 관련 방대한 협상과 숙고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이슈란, 이날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한 IAEA의 이란 핵 개발 상황 관련 보고서의 내용을 의미하는 것이다. 앞서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IAEA의 보고서에는 현재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2489.7kg으로 추산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순도가 20%에 달하는 우라늄은 113.8kg, 순도 60%는 17.7kg으로, 9월 비축량(각각 84.3kg, 10kg)보다 늘었다. JCPOA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 순도는 3.67%이며, 순도 90%는 무기급으로 간주된다.


원심분리기 부품 생산과 핵무기의 핵심인 우라늄 금속 제조가 다시 시작됐다는 말도 외교가에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로시 총장은 이란 측의 답변을 들으려 했지만, 결국 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사회는 오는 29일 재개하는 JCPOA 복원 회담 7차 협상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지난 6월 이란 대선 이후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멈춰 선 지 5개월 만이다.

JCPOA는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해제를 약속하며 2015년 맺은 합의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 탈퇴하면서 제재가 복원됐고, 이란은 다시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이며 국제사회를 압박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JCPOA 복원 의지를 시사, 로드맵 마련을 위한 협상이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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