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주력 대출상품의 대출한도를 줄여서라도 대출 총량을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올해 신규 대출을 대폭 줄인다는 것이다. 주식매입자금대출 등 중단에도 대출 규모가 늘어나자 KB손해보험이 고강도 조치를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날부터 상해보험, 질병보험, 운전자보험, 재물보험 4개 보험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기존보다 15~20% 축소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과다한 대출에 의한 추가 이자와 원금 납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진행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약관대출은 고객이 가입한 보험 해약금의 50~90% 이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대출 심사가 따로 없어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중도상환 수수료도 따로 없다. 약관대출 금리도 6~9% 수준으로 보험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손해보험사들은 주택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도 약관대출 판매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 가입자 입장에선 은행으로부터 대출받기 어렵거나 긴급하게 단기자금이 필요하거나 대출상환 시점이 불명확해 중도상환수수료 등이 부담되는 경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연간 4.1%로 합의했다. 올 6월 KB손해보험의 대출잔액(누적기준)은 4조2375억원에서 4조4097억원으로 4.07% 늘어났다 이에 KB손해보험은 주식매입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며 속도 조절에 들어간 바 있다.
올 10월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금리확정형 약관대출 평균 금리를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약관대출 평균 금리가 6.75%로 6월보다 0.52%포인트 상승했고, KB손보가 5.35%로 0.11%포인트 올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비교적 규제가 덜 한 약관대출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