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경북 경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채취한 시민들의 검체를 코로나19 진단검사 기관으로 보내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위중증 환자가 모두 증가하는 위기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 조치를 강화할 경우 사회적 파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주말 사이 검토를 거쳐 오는 29일 종합 대책을 발표하다는 방침이다. 

위중증 환자 600명 넘어… 확진자 역대 세 번째 규모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0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617명으로 나흘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동안 사망자는 39명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6만6613명 증가한 4076만4548명을 기록했다.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79.4% 수준이다.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91.2%에 해당한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상황도 연일 포화상태다. 확진자가 연일 400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병상 배정 대기자들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병상 대기자는 1310명으로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모두 수도권 병상 대기자들이다. 전날 940명 대비 370명이 늘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5일 오후 5시 기준 서울 86.4%(345개 중 298개 사용), 경기 82.3%(271개 중 223개), 인천 83.5%(79개 중 66개)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늘어나는 확진자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열어 약 2000병상을 확보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중수본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이 같은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확충 및 효율화 방안'을 이날 보고했다. 중수본은 수도권 중심으로 생활치료센터를 추가 개소해 약 2000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은 11월 다섯째 주까지 650병상 규모의 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확보할 계획이며 경기도는 개소 대기 중인 평택시의 한 호텔을 800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최근 수도권에 확진자가 집중됨에 따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내과나 마취과 등의 공중보건의사 50명을 2개월간 파견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비수도권의 병상을 파악해서 매일 비수도권으로 50~60명쯤 보내고 있다. 최대한 노력하겠다. 지금 1310명 중에서 700명 정도가 생활치료센터 대상자들이다. 주말 전에 빨리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병상 대기가 길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병상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병상 부족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병상을 사실은 100%를 가동하는 게 원칙적으로는 맞는데 의료인 부족이나 또 입·퇴실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소 지체가 되고 있다. 최대한 가동률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설치된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 병실로 관계자가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코로나19 상황 연일 악화일로… 정부, 종합대책 29일 발표 

코로나19 상황이 연일 악화되자 정부는 종합 대책을 29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당초 이날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서) 확대 등 방역 조치에 대해 의견이 모이지 않아 추가 협의를 위해 발표 일정을 미뤘다.

권덕철 중대본 제1차장은 26일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정부 대책을 종합적으로 발표하기 위해 어제 일상회복위원회를 거쳐 부처 간 논의 중"이라며 "충분한 검토를 통해 다음 주 월요일 대책을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권 1차장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가장 큰 난관을 겪고 있다"면서 "수도권 비수도권 할 것 없이 중환자 병상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코로나19 경증환자에 대해서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의료체계를 개편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지난주에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시설의 환자와 종사자, 그리고 의료기관 종사자 등에 대해 추가접종 간격을 4개월로 단축시켰다"면서 "일상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추가접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증화 위험이 큰 60세 이상의 고령층은 지체없이 추가접종을 받아달라"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추가접종 독려와 함께 추가접종의 백신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청소년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26일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열렸던 위원회 논의 내용을 설명하며 "유행 차단을 위해 방역패스 적용범위 확대나 사회적 대응을 강화해야 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만 이런 조치들은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광범위해 민생경제 등 사회경제 피해가 크고, 고령층 추가접종과 취약시설 보호에 주력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백신 추가접종 기간을 고려해 방역패스의 유효기간을 6개월로 설정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다만 이 통제관은 "(6개월은)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지금 논의를 하고 있고 월요일(29일)에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위원회에선 손실보상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될 경우 그만큼 손실도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회의에 참석했던 자영업자 및 요식업 업계의 우려가 컸다.

이 통제관은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만큼 손실보상이 패키지로 같이 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최근 남아프라카공화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누 변이'가 등장한 것과 관련 방역당국이 국내에는 아직 누 변이 확진자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델타보다 강한 '누 변이' 출현… 당국 "아직 국내 유입 없다"

최근 남아프라카공화국 등에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누 변이'(가칭)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국내에는 아직 누 변이 확진자가 없다고 확인했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26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아직은 '누 변이'라고 정확히 명명된 것은 아니고 주요 변이(VOC) 또는 관심변이(VOI)로 결정될지 여부를 보고 네이밍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최근 'B.1.1.529'라는 새로운 변이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됐다고 공식 확인했으며 26일(현지시각)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누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들과 달리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32개의 변이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누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고 백신에 대한 회피 능력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누 변이 확진자 유입은 없다.

김 팀장은 누 변이에 대해 "방역당국도 전문가 의견에 동의한다. 아프리카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 전수검사로 분석하고 있다"며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WHO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누 변이 확진자는 남아공·보츠와나·홍콩 등에서 66건이다. 또 영국 BBC에 따르면 남아공에서 총 77건의 누 변이 확진자가 확인됐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