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25일) 성추행 피해를 알린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 부모를 만난 배경에는 "인사라도 드려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인권위 20주년 기념식 출발 직전, 급한 보고를 받았다. 고 이예람 중사 가족들이 행사장 앞에서 시위 중이라는 상황보고"라며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 중사 부친은 이날 행사가 시작되기 약 1시간30분 전부터 명동성당 앞에서 이 중사 사건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 비서관은 "대통령의 동선에 시위가 있을 경우 시위자를 차단하거나 격리시키는 것이 규정"이라면서도 "출발 직전 대통령께 상황을 말씀드리자 (문 대통령이) '그렇게 계신다면 인사라도 나누는 것이 맞겠지요' 라며 차에 오르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도착 전에 (대통령) 하차 지점으로 가족을 모셔왔고 가족들의 입장문을 대통령에게 드리도록 했다"며 "이 중사의 부모님은 조용히 인사를 하고 입장문을 전달했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또 이 중사의 어머니가 "지난번에 보셨던 예람이에요"라며 이 중사의 사진을 문 대통령에게 보여줬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앞에 두고 하고 싶은 수많은 말들을 참으며 딸의 사진만을 보여드리는 그 두 분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또 그 사진을 바라보며 '잘 알겠다'고 답하는 대통령의 마음은 어떠했을까"라며 "사람들이 어찌 생각하든 내가 지켜본 대통령의 일이란 권한의 크기보다 책임의 크기가 훨씬 더 컸다"고 했다.
또 "대통령의 일이란 지금, 바로, 여기서, 확실히, 분명하게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천천히, 분명히, 확인하여,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더 많았다"며 "대통령의 앞까지 나서야 했던, 유족들의 서러운 마음과 그 마음 알지만 그 절절함에 더해 또 많은 것을 같이 두고 고민해야 하는 대통령의 마음, 두 마음 앞에서 나는 무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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