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가 중국 헝다그룹과 계열사 헝다리얼에스테이트그룹의 신용등급을 기존 C에서 RD(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했다.
10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피치는 지난 9일(현지 시각) 헝다그룹과 계열사 헝다리얼에스테이트그룹의 신용등급을 기존 C에서 RD(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피치는 "8250만달러(약 976억원)의 채권이자 지급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자사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헝다는 지급기한에서 30일의 유예기간이 종료된 지난 6일까지 달러 채권이자를 내지 못해 실질적인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그동안 헝다나 채권 보유인,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들은 공식적으로 디폴트 선언을 하지 않았다.


제한적 디폴트는 채권 발행자가 채무 불이행을 했지만 파산 신청 같은 회수 절차가 개시되지 않고 해당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치는 이번 채무불이행이 '디폴트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헝다의 다른 달러채권이 즉각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간주, 해당 채권 보유인의 25%가 상환을 요구하면 헝다가 이에 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헝다의 달러채권이 연쇄 디폴트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헝다의 역외 발행 달러채권 규모는 총 192억달러(약 22조7000억원)가량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약 2조위안(364조원)에 달한다. 앞서 헝다는 지난 3일에도 홍콩증권거래소 야간 공시를 통해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보증이행 의무를 이행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상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중국 정부의 개입 하에 헝다의 채무 조정과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헝다는 지난 6일 국유기업, 금융기관 관계자가 참여한 리스크해소위원회가 출범했다고 공개했다. 160만명에 달하는 주택 분양자 등 자국 채권자를 우선 구제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