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리포트 - 삼성 vs 애플, 2022년 ‘빅매치’ 승자는 ①] 2021년 왕관은 ‘삼성’… 폴더블폰으로 ‘혁신 아이폰’ 뺏었다
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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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을 앞세워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특히 애플이 굳건한 지배력을 행사해 온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보하며 이전의 성공과는 다르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양사 간 대결은 스마트폰 기반으로 생태계를 이루는 이어폰과 워치 등 각종 기기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치열한 삼성과 애플 간 각축전의 결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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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앞으로 애플이 잘 팔리면 삼성 매출 오른다”
② 애플은 왜 스마트폰을 접지 못할까
③ 스마트폰보다 뜨거운 ‘웨어러블 시장’
과거 삼성전자를 따라다닌 수식어는 ‘애플의 따라쟁이(Copycat)’였다. 2011년 3월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패드2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를 겨냥해 “2011년은 따라쟁이들의 해인가”라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애플은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모방했다며 지적재산권(IP)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8월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며 삼성전자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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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점유율 1위… 삼성전자 ‘하드웨어 혁신’ 성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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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8월 11일 밤 11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을 선보였다. /사진=언팩 영상 캡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직전분기 대비 20% 증가한 6930만대로 집계됐다.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를 기록하며 직전분기 대비 2%포인트 늘었다. 이로써 올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앞세워 3분기 연속 애플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처음부터 폴더블폰의 성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갤럭시Z폴드2의 지난해 판매량은 50만대, 갤럭시Z플립은 그 이하로 추정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왔다. 이에 갤럭시Z폴드3·플립3는 전작에서 지적받은 방수·내구성을 한 차원 높인 동시에 폴더블폰만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능들을 갖췄다.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목표로 출고가도 크게 낮췄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출고가는 전작대비 40만원 가량 저렴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Z플립3는 전작대비 가격적으로 소비자들의 접근을 보다 용이하게 만든 동시에 우수한 디자인과 방수 기능과 듀얼 스피커 등 하드웨어를 강화하면서 MZ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Z폴드3에 대해선 “전작 대비 가격을 낮추었을 뿐 아니라 S펜 지원을 통해 기존 갤럭시 노트 사용자들을 일부 흡수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몇 년간 ‘하드웨어 혁신’을 거듭하며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애플과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왔다. 5.3인치 대화면과 스타일러스 펜(S펜)를 결합한 ‘갤럭시노트’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2012년 출시한 갤럭시노트는 “아무도 S펜을 원하지 않을 것“이란 스티브 잡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고 스마트폰 시장에 한차례 돌풍을 일으켰다.
아이폰 사용자의 불만이었던 ‘노치’도 펀치홀(전면 카메라 구멍) 디스플레이로 해결했다. 화면 상단에 위치한 노치를 펀치홀로 대체하면서 풀스크린에 가까운 디스플레이를 구현해냈다. 심지어 올해 출시한 갤럭시Z폴드3에선 이 펀치홀 마저도 없앴다. 비활성화 상태의 카메라를 화면에서 숨길 수 있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을 적용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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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집중한 애플… “폴더블폰 시장에선 이야기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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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8월 11일 밤 11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을 선보였다. /사진=언팩 영상 캡처
이처럼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집중 전략을 펴온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에서 애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 때문이라고 봤다. 애플의 경우 오랜 기간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아왔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올해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에도 자체 개발한 ‘A15 바이오닉’을 탑재하며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6코어(고성능2·고효율4) CPU(중앙처리장치)와 4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기반으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성능 전반이 경쟁제품보다 50% 이상 빨라졌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16코어 뉴럴엔진은 초당 15조8000억개 작업이 가능해 더 다양한 AI(인공지능) 기능 구현을 가능케 했다.
스마트폰 사양을 높이려면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AP의 성능뿐 아니라 기기와의 최적화 여부도 중요하다. 이를테면 같은 앱 혹은 프로그램을 돌리더라도 삼성전자는 애플과 비교해 배터리 소모가 크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에 최적화된 자사만의 OS를 구축하고 자체 설계한 AP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격차가 벌어지는 부분이다.
실제 해외 IT매체 톰스가이드가 120헤르츠(㎐) 주사율을 적용한 상태에서 배터리 사용시간을 테스트한 결과 아이폰13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3프로맥스는 12시간16분을 기록했다. 같은 조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21울트라의 사용시간은 10시간7분이었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21울트라(5000MAh)가 아이폰13프로맥스(4373mAh)를 크게 앞섰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경우 AP와 OS 모두 자사가 구축해 최적화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적화에 성공할 경우 더 적은 코어와 D램으로도 같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비용 감소 효과가 있다”고 귀띔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는 향후 삼성전자에 주어진 과제다. 하지만 폼팩터 혁신을 계속 주도해 나간다면 삼성전자가 앞으로의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아이폰이 잘 팔린다는 건 안드로이드 기반 폰이 잘 안 팔린다는 이야기였다. 때문에 애플이 잘 되는 건 삼성에게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폴더블폰 시장에 각국의 스마트폰 업체가 뛰어들고 삼성전자가 그 시장을 선도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아이폰에 삼성전자의 폴더블 유리가 탑재된다면 아이폰의 판매량 증가는 곧 삼성전자의 매출 증가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