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0월 20일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 2(Samsung Galaxy Unpacked Part 2)'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Bespoke·맞춤) 에디션'을 공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앞으로 애플이 잘 팔리면 삼성 매출 오른다”
② 애플은 왜 스마트폰을 접지 못할까
③ 스마트폰보다 뜨거운 ‘웨어러블 시장’


삼성전자가 폴더블(Foldable)폰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첫 폴더블폰을 선보인 지 2년이 훌쩍 넘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폴더블폰 출시 계획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구글은 2년간 준비해온 폴더블폰 ‘픽셀 폴드’의 출시를 최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애플은 빨라도 2023년에야 자사 폴더블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폴더블폰 출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뭘까.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더블폰 개발을 위해 기술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디스플레이’와 ‘힌지’다. 

디스플레이가 휘어진다는 것은 경도가 약함을 의미한다. 모스경도(활석부터 다이아몬드까지 10단계로 광물의 경도를 분류한 표준)로 따졌을 때 일반적인 디스플레이가 7~8단계이며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의 내구성 수준은 대략 5단계 정도로 쉽게 스크래치가 남는다. 이에 휴대전화를 땅에 떨어뜨려도 디스플레이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처리하는 기술이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1일 밤 11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을 선보였다. /사진=언팩 영상 캡처
삼성전자의 경우 2013년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세계가전전시회)에서 여러 컨셉트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이후 관련 기술 개발에 몰두해왔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삼성전자는 처음 출시한 폴더블폰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이미드(PI) 필름을 패널의 재료로 사용했다면 이후 선보인 2세대 폴더블폰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UTG(Ultra Thin Glass·초박막유리)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폴더블폰에서 화면을 여닫을 때 물이 들어가기 쉬운 힌지(경첩) 부분의 방수 코팅 처리도 중요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식방지 소재와 유지력이 뛰어난 그리즈를 통해 힌지가 부식되지 않도록 보호했다”며 “물로 인한 메인보드 손상을 막기 위해 연성인쇄회로기반(FPCB) 연결부 끝에 있는 틈새의 간격을 고무와 실리콘 소재 단자인 CIPG로 메웠다”고 밝혔다.

폴더블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초급의 기술로,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는 폴더블 외 다른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앞으로 롤러블폰 등 여러 가지 형태의 플렉시블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도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혁신을 강조해온 애플의 경우 삼성과는 다른 디스플레이를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애플은 과거부터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에 관심을 가져왔다.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라며 “공정 기술이 어려워 상용화에 많은 난관이 있지만 후보 중 하나로 검토 중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