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몸체에 독립적인 기능성 바퀴 네 개가 달려있어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도 수평 유지가 가능하다. 휠베이스와 조향각의 조절이 자유로워 좁고 복잡한 도심 환경에도 최적화됐다.
이는 모베드에 탑재된 편심(휠의 중심을 벗어난 위치에 고정바가 달려있는 형태) 메커니즘 기반의 ‘엑센트릭 휠’(Eccentric Wheel)에 의해 가능하다. 각 바퀴마다 탑재된 세 개의 모터가 개별 바퀴의 동력과 조향, 몸체의 자세 제어 기능을 수행한다. 대표적인 예로 증기기관 엔진과 자전거 바퀴가 있다.
개별 동력 및 조향 제어 시스템은 360도 제자리 선회와 전 방향 이동을 가능하게 해 좁은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자세 제어 시스템은 지면 환경에 따라 각 바퀴의 높이를 조절해 몸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모베드는 고속 주행 등 필요에 따라 전륜과 후륜의 간격을 65cm까지 넓혀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저속 주행이 필요한 복잡한 환경에서는 간격을 45cm까지 줄여 좁은 길도 쉽게 빠져나간다.
모베드의 크기는 너비 60cm, 길이 67cm, 높이 33cm다. 무게는 50kg, 배터리 용량 2kWh, 최대 속도 30km/h로 1회 충전 시 약 4시간의 주행이 가능하다. 지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12인치 타이어가 적용됐다. 모베드의 크기를 변경하면 더 큰 배터리 용량과 긴 주행거리도 적용할 수 있다.
모베드는 스케이드보드와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돼 어떤 장치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바퀴와 몸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모베드의 특성상 흔들림을 최소화해야 하는 배송 및 안내 서비스, 촬영장비 등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모베드는 방지턱 등 도로의 요철과 좁은 공간도 비교적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돼 안내, 서빙 로봇의 활용 범위를 실외까지 확장할 수도 있다. 모베드 플랫폼의 크기를 사람이 탑승 가능한 수준까지 확장하면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성 개선이나 유모차, 레저용 차 등 1인용 모빌리티로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상무는 “모베드는 실내에서만 이용됐던 기존 안내 및 서빙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심 실외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등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2)에서 ‘로보틱스’를 주제로 미래 비전과 신개념 로봇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시관에서 모베드의 안내용 앱 버전 등 모베드 실물도 전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