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실손보험료 인상 등에 힘입어 내년에도 실적 잔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올해 3조원 넘는 실손보험 적자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손해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누적기준)을 기록한 보험사들이 내년에도 실적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주요 판매 상품 중 하나인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두자릿수 인상을 예고하면서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올해 보험사들은 3조5000억원에 이르는 실손보험 적자에도 사상최대 실적을 내다보고 있는 상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손해보험사들은 이르면 이번 주 실손보험료 인상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지난해 대비 15%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사들은 올해 실손보험 적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3조5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20% 인상을 주장했지만 금융당국의 반대에 15%로 잠정 결론 내린 것이다. 보험료는 원칙적으로 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실손보험은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만큼 금융당국의 입김이 거세다. 


현재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에 실손보험 보험료 '안정화 할인 특약' 종료를 건의하는 등 실손보험료 인상에 적극적이다.   

안정화 할인이란 3세대 신 실손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1~2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분 만큼 3세대와 4세대 실손보험료를 9.9% 할인해주는 내용이다. 2019년 말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의 협의에 따라 2020년 1년간 한시 적용되기로 했지만 올해까지 이어졌다.  

2017년 4월부터 팔리기 시작한 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비중은 개인 가입자의 25% 내외이며 올해 7월 출시된 4세대를 합쳐 850만명 정도가 헤택을 받고 있다.  


안정화 할인이 종료된다면 내년 3세대 실손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률은 처음으로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현재까지 연령 상승에 따른 상향 조정 이외에 일괄적인 보험료율 인상이 이뤄진 적이 없다.  

실손보험료 인상에 보험사들은 내년 실적 개선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상 최대 규모의 실손보험 적자에도 보험사들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조63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조731억원(3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손해보험사가 80%, 생명보험사는 20%를 차지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실손보험 손실이 국내 보험사의 당기순손실로 이어지는 등 경영위기가 가속화할 경우, 보험사 대량 파산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손보험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매년 19.3% 이상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