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디자인 천재' 배상민 교수의 입담이 큰 웃음을 줬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의 배상민 교수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상민 교수는 파슨스 스쿨에서 2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교수가 되고 다양한 국제 디자인 대회에서 상을 휩쓰는 등 산업디자인에서 입지전적인 인물. 또 롯데지주의 디자인 경영센터 사장을 겸임하고 있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를 이긴 디자이너'라는 수식어로도 유명한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배상민 교수는 우선 애플 사를 이긴 디자인을 공개했다. 바로 큐브형 MP3였다. 배상민 교수는 "우리가 그때 은상을 받고 애플은 상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문화에 낯선 사람들을 위해 이런 디자인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영감을 어디서 얻었냐고 물었다. 배상민 교수는 "이건 조카 방에 있는 블록 장난감을 보고 떠올렸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배상민 교수와 함께 연구실을 구경했다. 연구실에는 기상천외한 디자인의 조명이 있었다. 페인트를 덜어놓는 통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조명부터 전기가 필요 없는 가습기까지 신기한 것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하트 모양이 되면 가장 밝아지는 조명이나 가습기는 전액 기부를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배상민 교수는 남들과 다른 것을 강조했다. 입시 미술을 배워본 적이 없는데 이 덕분에 파슨스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파슨스의 입학 과제가 자화상이었는데, 그림에 소질이 없었던 배상민 교수는 남들과 똑같이 해서 2등이 되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완전히 남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엑스레이를 찍어 보냈다고 했다. 이후 교수가 돼 학생을 뽑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배상민 교수는 "한국은 퀄리티를 본다. 그러니까 너무 잘 그린다. 그런데 똑같다. 처음엔 감동적인데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 똑같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안 보는 거다. 거기에서는 기발한 사람, 미친 사람을 뽑는다. 생각이 다른 애들"이라고 강조했다.
탄탄대로를 걸었을 것 같지만 그렇진 않았다고 한다. 배상민 교수는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는데 친구가 창업을 하자고 해서 사표를 내고 회사를 차렸다. 그런데 친구가 나를 배신했다"고 말했다. 배상민 교수의 아이디어를 갖고 다른 사람과 회사를 창업한 것.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혼자 회사를 꾸려나가던 배상민 교수에게 일이 들어오지 않았다. 배상민 교수는 "창업하기 전엔 저한테 일을 준다고 하더니, 일을 안 주더라. 전화 한 통이 없더라. 그게 현실이었고 나는 너무 순진했던 거다"고 말했다. 수입이 하나도 없었던 6개월 동안 그동안 벌어 둔 돈을 다 썼다. 월세를 내고 나니 80센트가량이 남아있었다고. 배상민 교수는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돈이 없으니 배가 고프더라. 당시 베이글이 제일 쌌다. 베이글 2개를 3일에 걸쳐서 아껴 먹었다. 그래도 배가 고팠다. 그래서 남은 돈으로 하나를 더 사려고 했는데 하나씩은 안 판다더라. 너무 화가 나서 욕을 하고 집에 오는데 너무 비참하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데 가장 위기의 순간에 기회가 찾아왔다. 배상민 교수는 "아무 대책 없이 있는데 다음날 일본 화장품 회사에서 패키징 디자인을 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배상민 교수는 바로 수락하지 않았다. 대신 '잠깐 스케줄 좀 보겠다'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로서의 브랜딩을 위해서 한 행동이라는 말에 웃음이 터졌다. 김동현은 "나 같으면 울면서 바로 당연히 된다고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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