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지난해 역대급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기존의 먹고 마시는 음식료, 제약 등의 소비업종 위주에서 전기차, 태양광, 원자재 관련주에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증시는 연간 총 거래대금 257조2000억위안(약 4경8235조2880억원)을 기록했다. 역사상 폭발적인 거래대금을 기록한 2015년(253조3000억위안)을 상회하는 수치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1조585억위안을 기록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서는 거래대금 1조위안이 절대적인 상승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거래대금이 1조위안 돌파했던 기간 동안 상해종합지수 상승을 강하게 이끌었던 만큼 활발한 거래와 위험선호 심리의 바로미터로 일간 거래대금 1조위안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2021년 상반기 중국의 선제적인 통화량 조절, 헝다그룹으로 촉발된 부동산 리스크 심화, 에너지 쌍감 정책으로 인한 석탄 수급 불균형과 전력 부족 사태, 산업별 각종 규제, 코로나 재확산 등의 녹록치 않았던 환경에도 일간 거래대금이 1조위안을 넘어섰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거래량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음식료 업종의 귀주모태주가 1조9842억위안으로 1위를 차지했다. 태영광 업종의 융기실리콘자재(1조8241억위안)와 전기차업종의 비야디(1조7877억위안)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동방재부망(1조7746억위안) CATL(1조6704억위안) 오량액(1조5599억위안) 천제리튬(1조5088억위안) 북방희토(1조3929억위안) 중국평안보험(1조2084억위안) 강봉리튬(1조1885억위안)이 뒤를 이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 수립과 석탄 및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거래대금 상위 종목이 이전 대비 많이 달라졌다"면서 "음식료, 제약 업종의 거래보다 전기차, 태양광, 그리고 관련 원자재 관련주에 집중되는 현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기 둔화 압력을 막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과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 등록제 전면 시행도 IPO 가속화 및 거래 활성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본토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20년 역사상 저점 수준을 기록 중인 점 또한 저가매수 유입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면서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 통화긴축 전망과 위안화 약세 압력 등의 다양한 매크로 환경으로 인한 증시 상승폭 자체는 제한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에서 투자심리를 직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거래대금의 추이와 시장 영향도를 꾸준히 확인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