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뉴스1) 이재상 기자 =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심기일전하고 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입을 모아 "역시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듣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쇼트트랙은 한국 동계 스포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대한민국은 쇼트트랙에서만 2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위인 중국(10개)보다 2배 이상 많다.
2018 평창 대회에서도 금메달 5개 중 3개(은1, 동2)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혼성 계주가 신설되며 총 9개의 금메달이 쇼트트랙에 걸려있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는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이른바 '심석희 사태'로 내홍을 겪으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자 대표팀의 심석희(서울시청)는 동료 비하 논란으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아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였던 임효준은 후배 추행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고, 중국으로 귀화했다.
안팎으로 어수선하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은 차분하게 땀을 흘리면서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평창 대회 당시 2관왕에 올랐던 최민정(24·성남시청)은 악재를 털어내고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여매고 있다.
5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취재진 앞에 선 최민정은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그는 한국 선수단의 베이징 대회 목표(금메달 1~2개)를 보며 "체육회에서 우리의 어려웠던 준비상황을 알고 부담을 덜 수 있게 목표를 낮게 설정했다"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기쁨이 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영석 여자 대표팀 코치는 "선수단 전체 목표가 (금메달)1~2개로 되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나 스태프는 그것보다 더 높이 목표를 잡고 있다"면서 "목표치보다 더 좋은 성적 내겠다"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다른 국가들의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네덜란드는 2021-22시즌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가장 돋보였다. 4차례 월드컵에 걸린 36개 금메달 중 10개를 쓸어담았다. 특히 네덜란드 여자대표팀 에이스 수잔 슐팅은 개인전 금메달을 5개를 따내며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개최국 중국도 지난해 한국 출신의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빅토르 안)를 기술코치로 선임하며 한국을 넘어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홈 텃세와 편파 판정까지 고려한다면 중국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각종 우려 속에서도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황대헌(23·한국체대)은 "중국의 텃세를 이겨낼 수 있는 연습량과 집중도를 갖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간판 최민정은 "최근 쇼트트랙이 부진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베이징에서 '역시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듣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남자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도 "이번 대회에서는 조금의 실격 여지도 주지 않도록 치밀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빙상을 꿈꾸는 꿈나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한국) 쇼트트랙은 역시'라는 말을 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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