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와 서방의 안보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독일의 외교 사령탑이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확실한 대가를 치르게 하자는 데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서 아주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서양 횡단 연대는 러시아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자 도구"라며 유럽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베어보크 장관 또한 러시아가 침공에 나설 경우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유럽과 미국의 공통된 입장이라면서도 독일이 어떤 제재를 취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정치적인 해결책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러시아 정부에 이 같은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접한 국경 지대에 약 1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군사 원조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베어보크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문제를 놓고 독일이 미국과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독일은 우크라이나군에 의료용품을 지원하고 분쟁 중 부상을 당한 군인들의 치료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과 베어보크 장관은 러시아에서 발트해 해저를 지나 독일로 가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문제를 놓고도 대화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완공 후 현재 가스 충전까지 마무리된 상태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독일과 유럽연합(EU)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안보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며 12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13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대화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지나 독일로 가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가스 공급을 중단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통과해 슬로바키아로 가는 가스의 공급도 줄였다. 일부 유럽연합 의원들은 블록 내 천연가스의 40% 이상을 공급하는 러시아가 현 상황을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베어보크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거나 우크라이나에 공격적인 행위를 할 경우 유럽 동맹국들과 조율을 거쳐 효과적인 대응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