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찰에 따르면 오스템 직원 A씨(45)는 전날 밤 경기 파주시에 있는 4층 다세대주택 건물서 검거돼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6일 오전 0시45분쯤 경찰서에 도착했다.
털모자가 달린 거울용 패딩을 입고 있던 A씨는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왜 횡령했나' '횡령한 돈으로 대출 상환했나' '공범은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등을 받는 A씨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저녁 8시부터 그의 주거지가 있는 파주시 4층짜리 건물을 압수 수색을 했다. 해당 건물은 A씨가 지난 2016년부터 소유하다가 지난해 12월10일 부인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아내와 거주하던 해당 건물 4층이 아닌 세입자가 살다 나간 다른 층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건물에 금품을 숨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체포 후에도 압수수색 집행을 이어갔다. 이날 총 22박스 양의 물건을 압수했다. 박스 안의 내용물이 금괴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듯 박스를 날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금괴 수백㎏을 사서 빼돌린 정황을 바탕으로 수사하고 있었다. 현 시세상 금괴 1㎏당 가격은 약 8100만 원으로 금괴 수백㎏은 수백억원 어치로 추정된다. A씨가 빼돌린 돈을 여러 개 계좌로 분산해 송금한 정황도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맡으며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으로 시총 2조원급 회사다. A씨의 횡령액은 회사 자기자본(2047억6057만원)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장사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31일 범행을 확인해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범행이 적발되자 A씨는 잠적한 뒤 도주했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당일 A씨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즉각 거래를 정지했다. 상장사 직원이 자기자본 5% 이상을 횡령·배임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한다. 거래소는 15거래일 이내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해 결정한다.오스템임플란트 측은 "A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찰은 A씨의 횡령액이 20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인 만큼 공모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