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고 금리는 연 5%를 넘어섰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57∼5.07%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인 지난해 11월 26일(연 3.440~4.981%)과 비교해 한달여만에 금리가 0.089~0.13%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이 다음주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6%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오는 14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물가 뛰고 금융불균형 누적에 고민 깊어지는 한은
우선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한은으로선 3%대에 이르는 물가 상승률이 부담이다. 한은은 물가 안정 목표를 2%로 잡고 있지만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3.2%, 11월 3.8%, 12월 3.7%로 4%에 육박했고 연간 소비자물가는 2.5%로 집계됐다.184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와 자산 가격 급등에 따른 금융불균형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도 한은으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해 말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조기 종료를 밝히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졌다. 미 연준은 테이퍼링이 조기 종료되는 올 3월 첫 금리인상을 단행해 올해 안에 총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의 우려도 있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명분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0%로 올렸지만 당시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과도한 레버리지와 업황 부진에 직면해 있는 일부 가계 및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내부 취약 요인은 금융시스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예의주시하면서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총재의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내포한 발언으로 읽힌다.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리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11월 기준 82.8%로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금리 대출이 많을 수록 금리 인상에 취약한 대출자가 많다는 의미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측은 "한국은행은 경기 회복세, 물가 상승압력 지속, 주택시장과 연계된 금융불균형 우려를 고려해 1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1.00% → 1.25%) 추가 인상할 것"이라며 "미 연준은 오는 25~26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0.25% 상한)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