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아식품BU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J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CJ


미국 냉동 아시안푸드 시장 1위 비비고가 성장 영토를 넓힌다. 만두와 볶음밥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냉동고를 파고든 CJ제일제당은 이제 햇반과 김, 소스 등을 앞세워 상온식품 시장까지 공략하며 비비고를 글로벌 K푸드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힐튼 글렌데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K푸드의 북미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비비고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미국 주류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K푸드는 미국에서 일부 소비자가 찾는 이색 음식에서 일상적으로 즐기는 식문화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17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한국 음식을 먹는 미국 소비자는 28%였지만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각각 56%, 60%에 달한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비비고는 미국 아시안푸드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아시안푸드 소매시장 점유율은 12.6%로 업계 1위다. 만두와 롤, 볶음밥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 결과 냉동 아시안푸드 시장에서는 25.2%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냉동 아시안푸드 판매 상위 7개 제품 가운데 5개가 비비고 제품이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안식품BU장은 "미국 레스토랑과 유통 매장에서 한국 음식을 찾는 것이 쉬워졌다"며 "CJ제일제당은 미국 리테일 아시안푸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에서 거둔 성과를 상온식품으로 확장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아시안 상온식품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4.9%로, 냉동식품(25.2%)과 비교하면 성장 여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햇반을 비롯해 김과 소스 등의 판매를 확대하고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햇반은 기존 1개·3개 묶음에 이어 6개 묶음 제품을 선보이고 다양한 면류를 개발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부각과 김 등 스낵류, 한국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 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레올라 BU장은 "냉동식품에서 했던 것을 상온식품에서도 할 수 있다면 최소 2~3배의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에서 생산하는 햇반은 이미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고 햇반과 김, 소스는 한번 구매한 소비자의 재구매율이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냉동식품에서 성과를 낸 판매 전략 역시 상온식품에 적용한다. 여러 종류의 아시안 제품을 한곳에 모아 소비자의 교차구매를 유도하는 '아시안 데스티네이션'(Asian Destination) 전략이 대표적이다.

아레올라 BU장은 "애피타이저를 사러 온 고객이 식사류를 구매하고 식사류를 사러 온 고객이 디저트까지 구매하면서 유통 채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를 상온 제품에 그대로 적용해 여러 제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기반을 확대한다. 현재 건설 중인 사우스다코타주 아시안푸드 생산기지는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두와 에그롤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차세대 성장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확장 공간을 마련한다.

김진식 CJ아메리카 공동대표는 "K푸드 성장에 대비해 생산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사우스다코타 생산기지는 만두와 에그롤뿐 아니라 다음 성장 제품의 확장 공간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비비고를 만두 중심의 냉동식품 브랜드에서 다양한 K푸드를 아우르는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냉동과 상온을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주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아레올라 BU장은 "비비고의 북미 성과는 K푸드가 미국 소비자의 일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만두에 이어 햇반과 치킨, 김스낵, 김치, 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GSP)을 적극 육성해 비비고를 세계 어느 식탁에서나 즐기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