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현장의 공사에 참여한 A업체 관계자는 붕괴 사고 직전 201동 건물 39층 바닥에 설치한 거푸집 빈 공간에 콘크리트를 붓는 타설 공정 장면이 담긴 40초 분량의 영상을 13일 공개했다. 영상은 붕괴 발생 시점보다 10~15분가량 앞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 작업 공정 상황 등을 관리자에게 보고하기 위한 촬영본이다.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외국어로 대화하는 음성이 담겼다. 무게감이 있어 보이는 양생을 위한 고체 연료통이 쇠줄에 매달린 채 흔들리고 있어 바람의 세기를 가늠할 수 있다. 흔들릴 때마다 '삑삑' 소리가 반복됐다. 굳지 않은 상태의 콘크리트가 묽은 죽 같이 농도가 옅어져 조금씩 고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영상 재생 17초가량이 흐른 후 한 작업자가 외국어로 말했고 10여초 뒤 또 다른 남성이 다급한 목소리를 냈다. 거푸집 내 콘크리트가 위층 콘크리트를 버틸 수준의 강도인지 영상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에 나선 경찰도 붕괴 원인의 규명을 위해 해당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공사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도중 23~38층 바닥 슬래브(콘크리트 구조물)와 외벽 일부 등이 무너져 내리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6명이 실종됐고 이중 1명은 사흘 만인 13일 지하 1층에서 발견됐으나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