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흔히 '소형차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서도 꾸준히 사랑 받는 소형차는 BMW그룹의 '미니'다. 뉴 미니 5도어 쿠퍼S 클래식을 타고 서울 선유도공원에서 출발해 경기 일산 일대를 돌며 시승했다.
뉴 미니 5도어 쿠퍼S 클래식의 첫 느낌은 '똘망똘망한 귀여운 아이'였다. 양쪽의 큰 헤드라이트 램프는 개구리 왕눈이의 눈을 닮았다. 그릴을 감싸던 실버크롬은 검은색 하이그로시 테두리로 바뀌었다.
그릴은 검정색 육각형 테두리를 적용해 세련미보다는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다. 기존 안개등 대신 배치된 세로 형태의 공기 흡입구는 깔끔한 느낌을 줬다. 뉴 미니 5도어 쿠퍼S 클래식은 외관만으로도 매력을 충분히 뽐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지나가는 젊은이, 노부부로부터 시선을 한몸에 받은 미니다.
운전석에 앉은 후 '아!'하고 무릎을 쳤다. 미니 특유의 내부 인테리어 때문이다. 검은색 하이글로시 소재의 원 모양 센터페시아와 동그란 계기판, 피아노 건반 모양의 토글 스위치는 미니 만의 개성으로 내세우기 충분했다.
센터페시아를 둘러싼 LED 링은 엔진 스타트·스톱, 오디오 볼륨 등을 조절할 때마다 색상이 바뀌어 밤에 운전할 때 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 때문에 미니 브랜드의 고객들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의 진가는 속도를 내면서 발휘됐다. 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90km가까이 도달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웅장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착 붙어 속도를 낸다. 새삼 미니의 레이싱 DNA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작다고 얕잡아 보면 안 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3초다. 복합연비는 12.4㎞/ℓ다.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43㎏·m의 성능을 발휘한다.
내비게이션은 목적지를 설정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었고 보기가 불편했다. 하지만 클러스터 앞쪽에 위치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로 내비기능과 속도 등을 알 수 있어 괜찮았다. 손바닥만한 투명 아크릴판에 정보가 안내되는데 글자 크기가 크지는 않았지만 선명하게 나타나 불편하지 않았다.
공간활용도가 크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뒷자석에 앉아보니 무릎에서부터 여자 손으로 두 주먹 반 정도 앞 공간이 남았다. 덩치가 크거나 키가 큰 사람들이 탄다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아이 카시트는 들어갈 수 있지만 넣었다 뺐다 할 때 힘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025㎜·1725㎜·1425㎜다.
트렁크는 278ℓ 용량으로 크지 않았다. 시트를 접으면 최대 941ℓ까지 적재 공간이 늘어난다. 그렇다고 엄청 넓지는 않다.
미니의 탄생 배경을 이해하면 공간활용도가 낮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미니는 성인 4명을 태우고 트렁크에 짐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소형차를 만들자는 목표로 탄생한 차다.
미니는 패밀리카보다 '싱글족'에게 적합한 차로 보인다.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고 싶을 때 타기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뉴 미니 5도어 쿠퍼 클래식 가격은 3410만~4450만원이다. 달리는 맛뿐 아니라 시각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