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유일의 노르딕 복합 선수 박제언(29·평창군청)이 2회 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2018 평창 대회 당시 노멀힐에서 47명 중 46위, 라지힐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박제언은 자신의 2번째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노르딕 복합은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합친 경기다. 스키점프의 균형감각과 담력, 그리고 설원을 달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지구력과 스피드, 기술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노르딕 복합 선수에겐 '스키의 왕'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스키 점프 기록에 따라 크로크컨트리 스키의 출발 순서가 결정된다. 스키 점프 1위는 가장 먼저 시작하고, 그 뒤로 스키 점프 1위의 기록을 기준으로 1점 차이가 날 때마다 4초씩 늦게 출발하게 된다.
이후 선수들은 10㎞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를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메달권에 오르기 위해서는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어느 것도 허투루 임할 수 없다.
이 종목은 동계스포츠가 활성화돼 있는 북유럽에서는 인기 종목이지만 한국에서는 불모지나 다름 없다. 그러다 보니 선수 육성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박제언은 원래 크로스컨트리 스키 유망주였다. 그러다 평창 올림픽 개최로 노르딕 복합에 출전할 한국 선수가 필요해졌고, 스키점프에 적합한 하체 근력을 가진 박제언이 낙점됐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전설로 불리는 박제언의 부친 박기호 감독이 한국 노르딕복합 사령탑을 맡아 아들을 훈련시켰다.
박제언은 함께 노르딕 복합을 시작한 스키 점프 국가대표 후보 출신 김봉주가 중도 포기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도전을 이어갔고, 결국 평창 대회를 통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박제언은 하위권 성적으로 아쉽게 대회를 마쳤지만, 한국의 유일한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로서 올림픽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역사가 됐다.
노르딕 복합의 선구자가 된 박제언은 평창 대회 이후에도 함께 훈련할 동료가 없어 혼자 유럽을 다니며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각고의 노력 끝에 박제언은 2021년 콘티넨털컵 랭킹 포인트 80명 중 30위 안에 들면서 베이징행 티켓을 획득했다.
냉정히 볼 때 이번 대회에서 박제언이 유럽 선수들을 제치고 입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한국 선수가 올림픽 2회 연속 노르딕 복합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박제언이 걷고 있는 길이 한국 노르딕 복합의 이정표가 되는 셈이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노르딕 복합은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가 스키점프센터와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다.
다음 달 9일에 남자 개인전 노멀힐 10㎞ 경기가 열리고, 15일에 라지힐 10㎞ 경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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