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사 주지 철산 성웅 스님이 지난 1월29일 열린 된장 만들기 행사에서 항아리 세척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사찰에서 만드는 된장은 한마디로 기다림입니다. 제대로된 장맛을 맛보려면 3년을 숙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철산 성웅 스님은 지난 1월29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흥국사에서 열린 '된장 만들기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된장 만들기' 행사는 사찰음식을 알리기 위해 불교문화사업단 지원으로 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열렸다. 29일에는 공무원불자연합회 회원들이, 30일에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미리 준비한 메주를 죽염으로 만든 소금물과 각종 약재로 만든 약수와 함께 항아리에 담는 형식으로 열렸다.

지난해 9월 흥국사 주지에 임명된 성웅 스님은 "대두콩을 푹 삶아 메주를 만들어 처마밑에서 한달, 온돌방에서 한달 등 약 2개월의 발효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불교문화사업단·고양흥국사 된장 만들기 행사 © 뉴스1

철산 성웅 스님은 "한국 사찰에서는 발효방법을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발효는 미생물이 각종 효소를 분비해 특유의 최종산물을 만들어내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준비된 메주는 가장 맛있는 맛을 낸다는 하얀색 곰팡이가 핀 메주를 사용했다. 흥국사 스님들과 불교문화사업단원들은 행사 하루전날에 항아리를 짚불로 훈증하고 마른 행주로 세척해 준비했다.


행사 참여자들은 성웅 스님의 안내에 따라 메주 10개를, 작은 항아리에는 메주 5개를 각각 담고 죽염으로 만든 소금물과 각종 약재를 섞은 약수물을 부었다. 약수물의 비율이 높을수록 맛있는 간장을 만들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계란을 넣었을 때 위로 떠올라야 한다.

불교문화사업단·고양흥국사 된장 만들기 행사 © 뉴스1

철산 성웅 스님은 "한국의 사찰은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겨울에 식재료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된장 등 발효음식과 절임음식이 발달했다"며 "사찰음식은 전 세계 어느 지역이든 그 시대를 살아 가는 사람들이 먹는 일반음식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된장과 간장도 한국사찰음식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손창동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제12대 회장(감사원 감사위원)은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로 한국의 문화를 내외국인에게 알리고 싶다"며 "불교문화사업단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불교문화 향유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스님)은 한국불교와 불교문화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2004년 출범했으며 사찰음식, 템플 스테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문화의 가치와 그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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