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 실내 경기장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빅토르안(안현수) 코치가 훈련을 하고 있다. 2022.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국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철저하게 미디어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자국은 물론 해외 미디어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3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치고 믹스트존을 조용히 빠져 나갔다.

훈련장을 찾았던 중국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모두 고개를 저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남자 대표팀의 간판 런즈웨이와 우다징만 "선수단 차가 기다려서 빨리 가야 한다"고 웃으면서 답할 뿐 다른 선수들은 중국진의 취재에 응하지 않고 황급히 믹스트존을 지나쳤다.


김선태 중국 대표팀 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기술코치는 이날도 믹스트존을 거치지 않고 조용히 돌아갔다. 대회 규정상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훈련 뒤 믹스트존을 통과할 의무가 없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대신 현장 관계자를 통해 "대회가 끝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전했다.

묵묵부답인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태도에 중국 미디어도 발을 동동 굴렸다.


한 중국 기자는 "중국 대표팀은 1개월 넘게 미디어의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김선태 감독은 대표팀에 부임 뒤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 실내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 등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및 빅토르안(안현수) 코치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2.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과거 김선태 감독이 일본 팀을 지휘할 때 인연을 맺어 대회 내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취재했던 일본 출신의 기자 역시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중국에서 동계스포츠 중 최고 인기인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큰 지원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의 성공을 위해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 코치를 데려왔다.

하지만 개최국의 막대한 지원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한 중국 취재진은 "선수들이 민감한 질문만 나오면 손사래를 치고 자리를 떠날 정도다. 질문 하나하나를 조심하고 있다"고 중국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두 차례 동계올림픽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 조해리 전 SBS 해설위원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4년 전 한국 선수들도 큰 부담을 안고 대회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부담은 오히려 실수로 이어져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중국 대표팀이 갖는 압박이 대회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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