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정비 사업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6만2557㎡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2층, 총 130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등이 들어서는 공사다. 추정 공사비는 4200여억원이다.
HDC현산의 수주전 승리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참사’에 이어 지난달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광주 사고 이후 관양동 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주세요!',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게 맡길 순 없다!' 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HDC현산은 ‘읍소 전략’을 펼치며 수주전에서 물러나지 않는 모양새다. 아파트 단지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유병규 HDC현산 대표이사는 지난달 15일 재건축 조합에 879자의 자필 사과문을 보내기도 했다.
유 대표는 사과문에서 “중대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 및 현장운영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관양현대가 조합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HDC현산에 대한 조합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광주 붕괴사고 당시 HDC현산은 569자 분량의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 관양동 재건축 조합에 전달한 879자의 자필 사과문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한 조합원은 “진심으로 사과할 문제는 따로 있는데 HDC현산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주거 브랜드 ‘아이파크’의 명품 이미지도 강조하고 나섰다. HDC현산에 따르면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에는 세계적인 설계업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사과문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명품 설계”라며 “관양현대의 제2의 탄생을 맡겨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수주전 승패와 관련해 HDC현산 관계자는 “어떻게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업에서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