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에 K-좀비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극 중 '좀비' 보다 더 존재감 있는 빌런 활약을 선보인 배우 이유미, 유인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월2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해서, 학교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를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하루만인 지난 1월29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서 모든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 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현재 전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지난 2일 넷플릭스가 매주 이용자들의 시청시간을 집계해 발표하는 '전 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주간 차트에서 지난 1월24일부터 30일까지 1억2479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보이며 비영어권 작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9월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이 첫 1위에 올랐던 2021년9월13일부터 9월19일 차트에서 기록한 6319만 시간의 시청시간보다 두 배나 상승한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지금 우리 학교는'의 매력 포인트라면 '부산행' '킹덤'으로 이어져 온 K-좀비의 활약이 으뜸으로 꼽힌다. 기존 할리우드 장르의 좀비들과 달리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K-좀비는 좀 더 속도감 있는 액션을 선보이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좀비 특수분장과 적재적소에 쓰인 특수효과 등은 할리우드 좀비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비주얼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좀비들을 피해 사투를 벌이는 극 중 효산고등학교의 학생들. 하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좀비만 생사의 갈림길에 선 학생들을 몰아세우지 않는다. 같은 학생이면서도, 인물들을 극한의 상황 속으로 밀어넣는 존재들이 있는 것. 그 중심에는 바로 이나연(이유미 분)과 윤귀남(유인수 분)이 있다.
이나연은 극 중에서 생존자들과 함께 좀비 사태에 맞서 학교에서의 생존기를 그려내는 인물 중 하나. 하지만 통합은 추구하는 다른 이들과 달린 유일하게 자신 밖에 생각하지 않는 안하무인의 캐릭터로 많은 시청자들의 울분을 사기도 했다. 윤귀남 역시 학교 폭력에 앞장 서다 좀비 사태가 터지자 생존 보다는 살인과 범죄를 일삼는 행태로, '지금 우리 학교는'의 좀비 보다 더 무서운 존재로 각인됐다.
두 캐릭터를 그려낸 배우들의 활약도 뛰어나다. 이유미는 이미 '오징어 게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연기자다. 이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오징어 게임'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유미가 '오징어 게임'에서 맡았던 역할은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아픔 있는 사연의 지영 역. 하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의 이나연은 심금을 울리기 보다 울화통이 터지게 만드는 빌런 역할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해외 시청자들 역시 전작과 큰 차이가 나는 캐릭터를 연기한 이유미에 대해 또 한 번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극 중 이나연의 악행을 '밈'(meme)으로 재생산까지 하고 있다.
유인수의 존재감은 막강하다. 지난 2017년 데뷔한 유인수는 그간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려왔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유인수가 연기한 윤귀남은 좀비 사태 사이에서도 인물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세우는 악행을 이어가는 캐릭터. 온몸에 피칠갑을 하고 비릿한 미소를 띄울 때에는 시청자들의 온몸에 소름이 돋힐 정도의 연기력을 선사한다.
특히 극 말미로 향하는 전개 속에서 유인수는 인물 자체만의 아우라로 극을 집어 삼키는 저력을 보인다. 이번 작품을 통해 완벽하게 자신만의 연기력을 다졌다는 평이 다수다. 극 후반부에서는 끊임없이 이찬영(윤찬영 분)에 대한 극한의 집착을 보여주는데, 이 과정에서 유인수는 좀비보다 더한 공포감을 심어주는 효과를 톡톡히 한다.
기존의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의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빌런들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 두 빌런의 존재감은 이유미 유인수의 호연이 곁들여지며 더욱 강렬해졌고, 극 전체까지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유미와 유인수, 두 배우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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