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4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 관련해 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강대국'의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러시아에게 우크라 갈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회를 제공했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하고 중국이 이를 외면한다면,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가 자국을 곤란하게 만들고 유럽 안보를 저해하며 세계 평화 및 경제 안전성에 위험을 초래할지라도 이를 용인 또는 암묵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날인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한계없는 파트너십'을 선포하며 양국 동맹관계를 굳건히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우크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하는 러시아 요구를 지지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밝히며 두 정상은 자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상호 보호를 약속했다.
이밖에도 두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영국·호주 등 3개국 외교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가 지역 군비 경쟁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반대했으며 미국이 미사일 방어체제를 개발하고 세계 각지에 이를 배치하려는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MSNBC와 인터뷰에서 양국의 우크라 나토 가입 반대 입장 관련해 "이것은 근본적으로 나토의 확장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모든 주권국가가 자신의 길을 선택할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3일 러시아를 향해 중국과 긴밀한 관계는 우크라 침공에 따른 결과를 보상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에는 러시아를 향한 보복성 수출 규제를 외면할 경우 그에 따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로이터는 이번 중·러 공동성명에 관해 양국이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그들만의 해석에 따라 새로운 국제질서 수립을 위해 미국에 대항해 협력하기로 한, 가장 확고하고 상세한 합의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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