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노동조합과 기업결합 조건에 대한 협상을 완료했다. /사진제공= 대우건설·

시공능력평가 5위(2021년 기준) 대우건설을 인수·합병(M&A)한 중견 건설업체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인수조건 요구를 받아들였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노조의 일부 요구 조건이 무리하다고 판단해 노조 측과 갈등이 겪었지만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갈등을 봉합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 인수단과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들은 전날 2차 협상 끝에 인사권과 연봉 인상 등 처우 개선 문제를 놓고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그동안 쟁점이던 대우건설 직원 고용승계와 기업활동 보장 등에도 합의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인사권과 경영권에 있어 중흥그룹이 권리를 행사하되 피인수기업인 대우건설 내부의 의견도 최대한 수렴해 내부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해 12월 8일 대우건설 주식 50.75%(2억193만1209주)를 약 2조1000억원에 매입하는 본계약을 체결해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대우건설 노조는 독자적 인사권과 경영권을 요구하는 입장을 고수했고 중흥그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우건설 노조와 중흥그룹 인수단 측은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등 노조의 제안을 검토하고 조건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중흥건설

한때 대우건설 노조는 중흥그룹 인수단 사무실을 점거해 출근을 저지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됐지만 이후 중흥그룹이 노조 측과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등 노조의 제안을 검토, 조건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합의 내용을 보면 ▲인수 종료 후 3년간 사업부 분할 매각 금지 ▲대우건설 소유의 지적재산권 독점적 소유·사용 ▲인수 후 3년간 현재 재직 중인 대우건설 임원 중 법인 대표이사 선임 ▲대주주·계열사 거래 제한 ▲고용보장과 노조 활동 인정 ▲3년 이내 동종업계 상위 3개사 수준으로 임금 인상 ▲매각 격려금 지급 등이다.

심상철 노조 위원장은 "분쟁이 하루 빨리 마무리돼 임·직원들이 회사를 믿고 현업에 몰두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2차 재협상을 통해 상호간 의견 합치가 이뤄졌으나 최종 수용 여부는 대의원대회 심의·의결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조건 협상이 마무리 될 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노조 측과 이야기가 잘됐고 원만하게 협의해 앞으로 대우건설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상생 관계로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