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치러지는 다음달 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에 따른 여야의 선거 전략도 복잡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한 이재명(왼쪽)·윤석열 후보. /사진= 뉴시스
대선이 치러지는 다음달 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에 따른 여야의 선거 전략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위기 대처능력’을 강조하며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인 추경 증액에 대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추경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부족한 부분은 대선 후 당선자 입장에서 정부의 긴급 확대 추경을 다시 요구하겠다”며 “필요하다면 긴급재정명령을 통해서라도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입은 피해를 완전 보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민주당은 오미크론 확산에 맞춰 오는 15일 시작될 공식선거운동 콘셉트도 ‘방역’ ‘디지털’ ‘유튜브’로 잡는 등 투표율 끌어올리기 전략 수립에 나섰다. 유세 현장에 자동차를 타고 온 지지자와 함께하는 ‘드라이브 인’ 유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9일 진행되는 선거에 앞서 다음달 4~5일로 예정된 사전투표 기한을 하루 늘려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한 상태다. 그 배경에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통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를 정치의 관점으로, 표심으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확산세를 진정시켜야 하는 것은 과제”라며 “과학적인 방역과 충분한 보상으로 신뢰를 얻는다면 자연스럽게 높은 투표율로 우리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 방역실패에 초점을 맞추며 확진자의 참정권 보장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타는 만큼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게 승기를 잡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는 그동안 중장년층에 비해 투표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온 2030세대의 윤 후보 지지세가 상당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7일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정부는 근본 대책 마련보다 책임을 돌릴 대상에만 급급한 모습”이라며 “지금 추세로 가면 다음달 9일에는 확진자가 수십만명을 넘어설 수 있는데 어떻게 투표할 건지 사실상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도 지난 6일 SNS를 통해 “대선 직전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국민들이 투표도 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며 “국민의 가장 기본적 권리인 투표권마저 포기하라는 건 정부의 의지부족이자 탁상공론식 사고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수십만 확진자의 투표 무산 위기에 정치권의 투표권 보장 요구가 높아지자 정부 역시 확진자의 현장 투표 허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국민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정부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냐”라는 질문을 받고 “사전투표제도와 거소투표제도, 투표장에서 시간을 달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면 우려하는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같은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자차 이동으로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어 현장 투표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하자 이에 동의하며 “전염력을 최소화하면서도 참정권을 지킬 대안의 기술적 검토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