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스페이스99가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서 구로구 온수동으로 자리를 옮겨 재개관전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잉크'전을 오는 11일부터 선보인다.
3월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재개관전은 역사의 작성자인 지식인과 역사의 목격자인 예술가가 어떤 선택을 통해 '쓰는 자'로 거듭나는지를 주목했으며 강신대, 정현준, 최대진 작가와 박수지 학예사가 참여했다.
최대진, 강신대, 정현준은 각각 세월호 침몰사고, 미얀마 민주화운동, 국민보도연맹 학살사건, 소비 문화로 전락한 인터내셔널가, 오키나와 학살사건 등을 다루며 기억과 기록 사이를 더듬는다.
최대진은 부친이 작성한 친조부의 보도연맹원 학살사건 진상규명신청서를 소재로 삼았다. 또한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현장에서 군부의 총탄을 맞고 사망한 7살 소녀를 그린 회화도 선보인다.
강신대는 소비 문화로 전락한 인터내셔널가를 통해 동시대 뮤직비디오를 재해석했다. 정현준은 일본 오키나와의 최대 관광지인 수족관의 구경꾼을 담은 영상을 통해 근과거의 비극을 내면화 할 수 없는 자신을 표현했다.
더불어 오는 19일부터 3월19일까지 이번 전시와 연계한 '희미한 잉크 모임'도 열린다. 참가 신청은 평화박물관 스페이스99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박수지 학예사는 "전시 제목에 한 사람의 기억력 혹은 기억하려는 의지보다 더 강력한 것은 어떻게든 기록하고, 남기는 것이라는 뜻을 담았다"며 "본 것과 생각한 것을 써내려가는 행위가 무엇을 남기는가에 대한 질문 또한 들어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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