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 지주사 3곳이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의 총 순이익은 11조168억원으로 전년(8조1771억원)대비 34.7% 급증했다.
지난해 KB금융은 전년대비 27.6% 급증한 4조409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KB금융은 신한금융보다 3903억원 많은 순이익을 내며 '리딩금융' 자리를 2년 연속 수성했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17.7% 증가한 4조193억원을 기록했다. 리딩금융 자리를 다투는 양대 그룹이 국내 금융권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KB금융은 약 400억원의 순이익 격차로 신한금융을 제쳐지만 지난해에는 그 격차를 약 4000억원 수준으로 10배 가까이 벌렸다는 점이다.
대출 자산 늘고 금리 올라 이자이익 급증
두 그룹사의 은행 실적을 살펴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2조5908억원, 2조494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2.7%, 20.0% 증가했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대출 자산이 늘고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이 증가한 결과다.KB금융의 경우 지난해 은행의 대출자산이 전년보다 7.9% 늘어난 319조원에 달한데다 지난해 그룹과 은행의 연간 NIM(순이자마진)은 각각 1.83%, 1.58%로 전년대비 각각 0.07%포인트씩 개선됐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늘었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대출잔액은 271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0% 급증했다. 대출 금리도 오르면서 그룹과 은행의 분기 NIM(순이자마진)은 각각 1.83%, 1.45%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각각 0.04%포인트, 0.05%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9조535억원으로 전년대비 11.0% 증가했다.
특히 리딩금융 경쟁의 희비를 가른 요인은 사모펀드 사태로 지목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이번 일회성 비용에 사모펀드 투자 손실 비용도 포함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투자상품 비용 인식 비용은 4676억원으로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KB금융의 순이익을 따라잡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모펀드 사태로 리딩금융 희비 엇갈려
앞서 지난 2020년에도 신한금융이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준 것도 사모펀드 판매가 없었던 KB금융은 대손충당금이 적었고 신한금융은 라임펀드 관련 비용으로 대손충당금을 3000억원 넘게 더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신한금융이 지난해 사모펀드 관련 비용 인식을 대부분 털어낸만큼 리딩금융 탈환을 다시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무려 98%나 급증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10일, 농협금융은 16일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25.3% 증가한 3조30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조원대의 순이익을 내는 셈이다.
이에 따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4조3208억원으로 전년(10조8143억원)대비 32.4%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