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4조5429억원으로 전년(10조8143억원)대비 34.5% 증가했다. (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본점 전경./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14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릴레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NIM(순이자마진) 등 수익성 지표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3월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지원책이 종료될 경우 부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총 순이익은 15조4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4조542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6.03% 늘어나는 것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도 '4조 클럽'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지주사별 올해 예상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의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6.3% 늘어난 4조689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1.8% 급증한 4조4945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전년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98%에 달했던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순이익이 2조7456억원으로 전년대비 6.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진입했던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1% 줄어든 3조4908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자산이 크게 급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돼 이자이익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2~3차례까지 금리 추가 인상에 나서 연말 기준금리는 1.75~2%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시되고 있다. 시장금리도 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연 1.79%에서 8일 2.30%까지 치솟았다.

올해도 실적잔치 이어간다

앞으로도 대출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4대 금융지주는 올해도 실적 잔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김재관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CFO)는 지난 8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순이자마진은 0.07∼0.08%포인트 상승을 예상한다"며 "전체 대출은 무난히 5∼6%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9일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NIM이 1.42%로 발표됐는데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올 3월 말 종료되는 점은 금융지주로선 사실상 부담이다.

금융당국은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2020년 4월부터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시행해왔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까지 272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출에 금융 지원책이 적용됐다. 이중 만기 연장은 258조2000억원, 원금 유예는 13조8000억원, 이자 유예는 2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정대로 다음달 지원 조치가 종료돼 잠재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금융지주들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더 쌓아야 해 그만큼 순이익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