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강조한 '원팀 시너지'가 북미 사업의 2단계 성장을 통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CJ그룹은 식품·콘텐츠·뷰티 등 개별 사업이 확보한 현지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CJ그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힐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북미 사업 성과와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계열사별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 간 연결을 강화해 K라이프스타일 중심의 2단계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전 세계 가계소비의 약 31%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다. 식품과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CJ가 영위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야가 미국 가계소비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소비 규모가 크고, 글로벌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전략적 거점이다.
현지에서 K컬처에 대한 관심은 콘텐츠를 넘어 실질적인 소비로 확산하고 있다. CJ그룹이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가 K푸드와 K뷰티, K팝, K콘텐츠 등 2개 이상의 K컬처 영역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주요 영역을 모두 경험한 소비자는 30%에 달했다.

허민회 CJ그룹 대표는 "20여년 전 전 세계 사람들이 1년에 한두 번 한국 영화를 보고, 한 달에 한두 번 한국 음식을 먹고, 일주일에 한두 번 한국 드라마를 보며 매일 K팝을 듣게 하는 것을 비전으로 그렸다"며 "당시 그렸던 모습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단계 성장 전략의 핵심은 현지에서 각각 경쟁력을 확보한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있다. CJ는 2017~2019년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현지 생산·유통·콘텐츠 역량을 확보하며 1단계 가속 성장을 이뤘다. 앞으로는 각 사업이 확보한 소비자 접점과 인프라를 연결해 K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8조원을 넘어서며 2017년 약 8000억원에서 10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누적 투자액은 9조7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미국에서 식품 생산시설 20개와 물류센터 55개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은 1만2000명을 넘어섰다.
김진식 CJ아메리카 공동대표는 "그룹 내 좋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CJ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단계"라며 "계열사 간 연결과 시너지를 통해 2단계 성장을 하고 K라이프스타일을 리드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전략은 지난 5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제시한 북미 성장 방향을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그는 "CJ는 식품·뷰티·스타일·편의 등 수많은 특성을 가진 '라이프 컴퍼니'이므로 원팀이 돼 시너지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전날 약 3개월 만에 미국을 다시 찾아 KCON과 올리브영 페스타,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K-COLLECTION' 부스를 직접 점검했다. 그는 "30년 전 '문화가 미래'라는 믿음으로 시작한 CJ의 도전이 이제 콘텐츠·푸드·뷰티를 통해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은 그 비전을 완성할 전략적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이 회장의 재방문에 대해 "몇 개월 만에 재방문했다는 자체가 북미 시장에 대한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은 CJ의 글로벌 사업에서 절체절명의 지역"이라며 "미국에서 못 이기면 글로벌이 되지 않는 구조"라고 짚었다.

각 계열사는 현지 사업 기반을 키우는 데서 나아가 K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2단계 성장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중심으로 냉동에서 상온까지 K푸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CJ푸드빌은 현재 205개인 뚜레쥬르 미국 매장을 2030년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현지 유통업체와의 기업간거래(B2B)를 동시에 키우며 북미 1위 K뷰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CJ대한통운은 CJ슈완스의 냉동식품 사업과 연계해 콜드체인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외부 고객까지 넓힐 예정이다.
CJ ENM은 KCON의 집객력을 기반으로 그룹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티빙의 미국 진출을 추진한다. CJ 4DPLEX는 프리미엄 특별관 사업을 늘리고 콘텐츠와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한다. 바이오 사업은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천연 식품원료, 친환경 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장한다.
김 대표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의 습관적·반복적 소비로 확장하고 이것이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그룹 사업 간 공동 브랜드 마케팅과 사업 모델 협업을 확대하고 KCON과 비비고, 올리브영 등 소비자 접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시대와의대화] "역대 대통령은 왜 한결같이 실패했나"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다](https://i.ytimg.com/vi/q58Lag9U4j4/hqdefault.jpg?width=1920&quality=75)
.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