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측이 정권교체의 주인공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 승부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윤석열 (오른쪽)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사진=장동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것을 두고 성사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만약 두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실패할 경우 안 후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14일 야권에서는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안 후보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한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중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지율 추이에 따라 완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윤 후보가 재차 안 후보를 찾아가는 형식을 취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안 후보를 '모셔오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안 후보의 결단을 다시 한번 이끌어내는 시나리오다.
야권에서는 안 후보가 단일화 실패 뒤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좀처럼 잡기 어려워 점점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철수 정치' 이미지가 자리잡은 안 후보가 이번만큼은 단일화 실패 후에도 중도 사퇴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유튜브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정부 국정비전과 혁신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자"고 말했다.
대선을 불과 24일 남겨둔 가운데 최대 변수로 꼽혀온 후보 단일화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결과에 따라 야권 대표주자가 바뀌거나 여야 박빙구도가 한순간 기울 수 있는 변수로 꼽히자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4일 선대본부 회의에서 "정권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한 안 후보께 우선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는 안 후보 제안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권 본부장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여론조사 단일화 시 '역선택'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일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어떤 무도한 공작과 농간을 부릴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