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국가와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모스크바를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어쩌면 브라질이 지구촌의 입장의 반대편에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 사회 대다수가 러시아의 침략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브라질에 이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러시아군이 밀집해 있어 침략의 우려가 커지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모스크바 방문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무역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러시아 방문을 강행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가 국내외적으로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움직이라는 해석도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가진 브리핑서 토니 블링컨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병력·장비 철수와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 국무부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러시아와의 '연대 표명'과 관련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시기에 브라질 대통령이 러시아와 연대를 표명했다"며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이웃의 작은 나라에 대한 강대국의 무력 침략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평화와 외교에 대한 브라질의 역사적 강조와 일치하지 않는 자세"라며 "이는 브라질의 중요 문제"라고 힐난했다.

또한 "전략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재앙을 피하려는 국제 외교는 물론, 위기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브라질 자체의 요구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외교관들은 로이터통신에 "브라질 외무부가 미 국무부의 강력한 비난에 깜짝 놀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은 "이 문제를 논의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과 다르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시절에는 냉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브라질과 러시아는 우정과 상호 이해로 묶여 있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브라질의 주권을 푸틴 대통령이 지지해줬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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