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우리 정부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 협력에 관한 장관회의'를 계기로 일본 사도(佐渡)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저지를 위한 외교전에 본격 시동을 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 참석차 파리를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사도광산 관련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일본 니가타(新潟)현 소재 사도광산은 나가사키(長崎)현 소재 '군함도'(하시마·端島)와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곳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만 배제한 채 사도광산이 7세기 에도(江戶)시대 일본 최대 금광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지였단 점만 부각하는 일종의 '꼼수'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던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알리겠다고 공언했었으나, 현재까지도 이 약속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장관은 이날 아줄레 총장 면담에서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우리 정부가 우려하는 부분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는 내년 3~5월 전문가 실사를 포함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사전 심사를 거쳐 6~7월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유산 등재 결정은 세계유산위원회의 21개 위원국 중 3분의2(14개국) 이상 찬성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각 위원국이 사도광산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할지가 중요하다.
정 장관이 이번 장관회의 참석 전후로 그리스·불가리아·인도 등 세계유산위원국 장관들과 연이어 양자회담을 하는 것 또한 사도광산 문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만 작년 기준으로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 비율이 11.05%로 193개 회원국 중 2위, 우리나라가 2.9%로 10위인 점은 사도광산 관련 국제 여론전에서 우리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 기간 루마니아·스웨덴 측과도 양자회담을 한다. 또 그는 '인·태 협력 장관회의'에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역내 평화 구축에 관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기여 방안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작년 9월 '인·태 전략'을 채택한 유럽연합(EU)과 올 상반기 EU 의장국인 프랑스가 인·태 지역 내 협력 강화 방안 논의를 위해 역내 56개국을 초청해 개최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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