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4일로 예정된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회담 취소 사실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24일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 유럽 안보에 대한 각 측의 우려를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돼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자 외교적 해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난 21일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해당 지역에 러시아군을 파병한다고 선포해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고 규정했다.
대화가 무산된 가운데 주요 서방국은 일제히 대 러시아 경제제재안을 내놨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과 국방 자금 조달 은행인 프롬스비야즈은행(PSB)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또 서방 금융권에서 러시아의 국채 발행 및 거래도 전면 중단된다.
이밖에 미국은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 인사 5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으며 영국은 러시아 은행 5곳에 대한 제재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