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정위로부터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가운데 산업은행은 고용 방안 등 계획을 다시 세울 예정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고용 유지 방안이 담긴 PMI(인수 후 통합 전략) 계획을 다시 세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PMI 계획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2일 뉴욕·파리·제주 등 일부 노선의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 권리)을 다른 항공사에 이전하고 운임 인상은 제한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거친 후 산은에 PMI 계획을 제출했다. 산은은 같은해 6월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PMI 계획을 확정했다. PMI 계획에는 고용유지 및 단체협약 승계 방안과 사업부문별 효율화 방안 등이 담겼다. 당시에는 현재 슬롯과 운수권을 유지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계획이 수립됐다. 

공정위가 슬롯·운수권 배분을 조건으로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PMI 계획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슬롯·운수권 반납은 항공기 운항이 대폭 축소된다는 뜻이다. 이 경우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수합병에는 인력 구조조정이 반드시 수반된다"며 "공정위의 새로운 발표가 나온 지금이 고용유지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산은 관계자는 "슬롯·운수권 반납은 영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해외 기업결합심사 상황을 함께 살펴보며 PMI 계획 재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