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또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는 모습./사진=뉴스1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또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로 잠재 부실이 드러나지 않아 연체율이 개선되는 착시효과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종료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지원책을 추가 연장한다고 밝혀 연체율 착시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월말 대비 0.04%포인트(p) 떨어졌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선 0.06%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들이 통상 분기 말 연체채권을 정리하는만큼 연체채권 매각 규모는 전월(7000억원)보다 1조원 늘어난 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9000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차주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기업, 가계 모두 하락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월대비 0.05%p 하락했다.

이중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24%로 전월말과 유사한 수준인 반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말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중소법인은 0.36%, 개인사업자대출은 0.16%의 연체율을 기록, 각각 전월말대비 0.08%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0.16%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로 전월말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는 0.29%로 전월말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연체율은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권에선 잠재부실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20년 4월부터 시작한 코로나19 대출 지원은 당초 다음달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금융위원회는 한차례 더 연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영업자 대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의 잔액은 887조5000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29.6%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15%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연체율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대출 지원이 종료된 이후 자영업자들의 연착륙 지원방안을 금융권과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