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신기림 기자 =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핵억지력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불필요한 조치", "위험한 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간 대러시아 제재에서 제외해 왔던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열어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당한 이유없는 전쟁확대 행위이자 "만들어낸 위협"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푸틴 대통령이 추가 공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위협을 만들어내는 등 이번 충돌 과정 내내 보여온 패턴"이라며 "국제사회와 미국인들은 이 프리즘을 통해 이 문제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푸틴 대통령이 전혀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번 전쟁을 계속 확대시키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당국자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번 충돌의 모든 단계에서 더 공격적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위협들을 만들어냈다"면서 "그(푸틴 대통령)는 우크라이나나 나토로부터 결코 위협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오늘날 그의 군대가 위협에 직면한 유일한 이유는 그들이 핵무기가 없는 주권 국가를 침공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것은 또 다른 전쟁 확대 행위이자 완전히 불필요한 조치"라고 했다.


미 국방부의 고위당국자도 기자들에게 "만약 (푸틴 대통령의) 오판이 있을 경우 상황을 훨씬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위험한 수사이자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지상에서 벌이고 있는 일, 독립적 주권국가에 반해 수행중인 전쟁,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 전쟁을 모두 합쳐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더해진다"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군사 공격에 대응해 "진짜 함께 서 있다"며 동맹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톨렌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BBC월드에 "나토는 러시아와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대치를 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대러 제제에서 제외해 왔던 러시아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이 러시아의 에너지 분야에 대한 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것은 "테이블 위에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의 충돌은 미국이 국내 에너지 공급을 강화하고 석유와 가스를 넘어 에너지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도 대러 에너지 제재에 대해 "우리는 이것의 영향으로부터 우리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우리는 테이블에서 아무것도 제거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이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잇따르자 이날 TV연설을 통해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말한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나토 회원국의 고위 관리들까지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조처가 서방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등 대러 압박에 나선 데 대한 보복 차원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한 연설에서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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