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故이어령 문화부 초대 장관이 1973년에 창간한 월간 문학사상이 통권 593호인 2022년 3월호를 발행했다.
문학사상 3월호에는 '짧은 콘텐츠 시대의 문학'을 특집으로 다뤘다. 이번 특집은 콘텐츠가 짧아지는 환경 안에서 문학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진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짧아야 보는 사람들'에서 "숏폼 콘텐츠는 단순히 짧은 콘텐츠가 아니라 인간이 시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의 변화를 드러낸다"며 "향유의 맥락과 향유자들, 창작자들과 출판의 변화라는 숲 한복판에 숏폼 콘텐츠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호재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는 '짧아지거나, 읽히지 않거나'에서 "200자 원고지 80매 내외의 단편소설조자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생기고 있다"며 문학성이 찰나를 포착하는 미학적인 평가를 포함한다면 짧은 문학은 문학이 새로운 길을 나아가는 것이라 평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문학적 (탈)영토화 단상'에서 "근대문학의 종언 이후 문학은 경제자본과 문화자본이 결속한 형태를 취한다"고 짚어냈다. 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예지 발간지원 사업에 기대지 않고 문예지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단체가 극소수라는 점을 예시로 거론했다.
문학은 기존의 문예지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판로를 찾고 있다. '밀리의 서재' '네이버 오디오크립' '브릿G' '판다플립'이 대표적이다. 또한 유명 작가의 경우 게임업체나 백화점이 마련한 마케팅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어진 주제에 맞춰 신작을 발표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개인채널을 운영하기도 한다.
한편 문학사상 3월호에는 송호근과 이홍의 연작소설 '동자꽃 붉은 꽃잎'과 '줄리아나'가 실렸으며 윤성희의 단편 '명랑일기2'와 최정화의 '창이 없는 방'도 담겼다. 아울러 여태천, 이소호, 장혜령, 정현우의 신작 시도 지면을 채웠다.
◇월간 문학사상(통권 593호)/ 편집부 엮음/ 문학사상사/ 9500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