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낮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많은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태욱 기자
"직장이 이 근처여서 점심식사 후 투표하러 왔는데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낮 12시30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구름인파가 몰렸다. 길게 늘어선 줄은 더디게 줄어들었다. 점심시간이 끝나는 오후 1시가 되자 기다림에 지쳐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역이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19대 대선은 물론 21대 총선 때보다 더 북적이는 느낌이었다. 연령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머니S가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 유권자들을 만나 예전보다 높은 사전투표 열기를 취재했다. 
길게 늘어선 줄… "이번 대선은 정책 대결"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일제히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역 사전투표소 전경. /사진=김태욱 기자
투표를 마치고 나온 사무직 종사자 권모씨(45세·남)는 "이번 대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해 (사전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의 주요 의제로 '정책'을 꼽았다. 그는 "오늘은 지난 5년 동안 추진된 정책들이 멈추는가 (아니면) 지속되는가를 결정 짓는 중요한 날"이라며 "5년 동안의 정책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투표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간호사 김민희씨(30대·여)도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선 개인적으로 정책을 많이 봤다"며 "모든 후보가 간호법 제정에 공감을 표한 가운데 더욱 적극적으로 (법안을)추진하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60대 안모씨(여)도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지난 5년 동안 경제정책의 명암을 짚은 그는 "과연 어느 후보의 정책이 후대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을 위하는지 고민했다"며 "철저히 경제정책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소중한 표를 행사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보다는 정책을 중요시하는 경향은 머니S가 만난 모든 유권자에게서 고르게 나타났다. 김모씨(70대·남)는 "물론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면서도 "근원적으로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했다"며 이번 대선이 '정책대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질서정연한 투표장… 혼선 없어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모습. /사진=김태욱 기자
기자도 취재를 마친 후 한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줄을 선 기자는 20분쯤 지난 1시50분 사전투표소 입구에 들어섰다.

투표소 입구에 들어서자 체온측정과 손소독 절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1분도 채 되지 않아 14번 후보까지 인쇄된 투표용지를 받아든 기자는 기표소에 들어갔다. 인쇄된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과 기호 9번(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이름 옆에 '사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후 투표지를 반으로 접어 봉투에 넣어 제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투표는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나가는 출구도 헷갈리지 않게 표시해놓아서 혼선이 빚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