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갤럭시 S22가 게임 등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때 성능을 떨어뜨리는 GOS 실행을 강제해 이용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GOS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함께 활성화되는 기본 탑재 앱이다. 고사양 게임은 처리할 데이터와 전력소모가 많아져 스마트폰 발열이 심해지는데 저온화상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기기 성능을 조절하는 안전장치다. 하지만 GOS가 활성화되면 이용자가 체감할 정도로 그래픽 화질이나 반응속도 등 성능이 50~60% 정도 떨어져 불만이 고조됐다.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업체 긱벤치는 지난 5일 갤럭시 S22와 21, 20, 10 전 모델을 평가목록에서 제외했다. GOS가 긱벤치 등 성능측정 앱에서는 활성화되지 않도록 설정한 것이 '조작'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전까지 긱벤치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리스트의 '제외된 기기 목록'에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만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가 올라가 충격을 안겼다.
집단 소송 움직임도 있다. 지난 2일 개설된 네이버 카페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방'에는 지난 6일 오후 기준 3400명 넘는 이들이 가입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같은 집단소송 및 보이콧 목소리가 확산하면 갤럭시 S22 이미지에 타격이 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삼성전자는 GOS 활성화 여부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부 기밀 데이터 해킹설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기밀 데이터를 탈취한 외국 해커 조직 랩서스가 삼성전자 기밀 소스코드라고 주장하는 190기가바이트(GB) 규모 데이터를 P2P 공유 사이트 토렌트에 유출했다.
랩서스 측은 이 유출 파일에는 ▲모든 생체인식 잠금 해제 작업을 위한 알고리즘 ▲기기를 처음 부팅할 때 외부 기억장치로부터 운영체계를 읽어오는 '부트로더 소스코드' ▲하드웨어 암호화나 바이너리 암호화, 접근 제어 등 민감한 작업에 사용되는 '트러스트존'에 설치된 모든 트러스티드 애플릿(TA) 소스코드 ▲퀄컴의 기밀 소스코드 ▲삼성 활성화 서버의 소스코드 ▲API 및 서비스를 포함해 삼성 계정을 인증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의 전체 소스코드 등이 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오는 16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경영진의 대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