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왼)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발표한 데 대해, 9일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국이 러시아에 경제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서방의 에너지 제재는 우리로 하여금 상황을 '신중히' 생각하게 만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8일)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독자 제재를 발표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은 회원국의 대러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 제재에 동참하진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상황을 깊이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에너지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제재 앞에서 "국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유럽을 겨냥해서는 "우리는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의 미그-29 전투기 우크라이나 공급 결정과 관련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잠재적으로 위험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경고했다.


앞서 폴란드는 자국이 보유한 미그-29 전투기 28대 전량을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 국방부가 확전을 우려해 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폴란드는 "동맹의 틀 안에서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굽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측과의 휴전협상과 관련해서는 "크름(크림반도)은 러시아 지역이고 그렇게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미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내 생물학 연구 정황 관련 설명도 요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 세계에 중요한 문제"라며 "세계는 진실을 알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6일 러시아 외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펜타곤(미 국방부) 자금 지원을 받아 군사생물학프로그램 증거를 삭제하고 있던 정황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빅토리아 눌랜드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지난 8일 상원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 생물학연구시설이 있으며, 연구물이 러군 손에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언론에서는 눌랜드 차관의 이 발언을 '미 고위 당국자가 우크라이나 내에 생물학 연구소 존재를 인정했다'는 점을 강조해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현지 시간으로 새벽 6시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감행했다. 전쟁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서방의 대러 제재가 심화하고 우크라이나 인도적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28일부터 러·우크라 정부 대표단 간 휴전협상이 열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