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을 둘러싼 경기환경은 만만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백신 보급 확대에도 변이 확산에 따라 연일 20만명이 넘는 확진자를 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원자재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쥐려는 보호무역주의에 드라이브를 거는 분위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지장학적 리스크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이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자 러시아는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분류했다. 원유와 반도체 원재료에 대한 수급 차질과 국내 기업들의 대(對)러시아 교역 악화가 예상된다.
국내 경제 상황 역시 녹록치 않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 가계부담을 키우고 있다. 휘발유를 비롯한 국내 기름값은 고공상승을 거듭하며 리터당 2000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4% 턱밑까지 치솟았다. 이대로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 달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국민들은 무엇보다도 경제회복을 강력히 희망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국민이 바라는 차기정부 경제정책 과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7%가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정치권과 경영계, 노동계의 화합이 중요하다.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수립한다고 해도 기업 투자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경제 활성화 염원은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정부가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이를 실현하는 것은 민간기업의 투자다.
기업의 투자를 통해 중소기업의 사업 참여기회가 열리고 일자리가 창출되며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여기엔 노동계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수적이다. 기업은 노동자 없인 운영될 수 없고 노동자 역시 기업 없인 생존할 수 없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말 출입기자단과의 송년인터뷰에서 “나는 동쪽으로 가자고 하는데 다른 사람은 남쪽으로 가자고 하면 어디로도 갈 수 없다”며 “‘원팀’으로 갈 수 있도록 국가의 방향이 먼저 제대로 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적대·대립 관계를 넘어 공통된 목표를 향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힘을 합치자는 의미로 읽힌다.
노·사·정은 서로가 성장에 필요한 공생관계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파고를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힘을 합치는 팀플레이를 펼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