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주행거리가 적으면 자동차보험료나 운전자보험료를 낮추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그래픽=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운전자·자동차보험 보험료 마일리지 특약을 확대하는 손해보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통량 감소가 손해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손해보험사들은 연간 주행거리가 적은 운전자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보험료를 할인 받기 위한 복잡한 절차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에서도 안전운전점수에 따라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안전운전점수에 따라 보험 가입시점, 만기시점으로 이원화해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해 보험기간 동안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고객의 사고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보험가입 시 T맵 네비게이션 APP 안전운전점수가 61점~90점인 경우 2%, 91점 이상인 경우 5%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 특약의 경우 주행거리가 연간 3000㎞이하면 32%, 5000㎞ 이하면 24%를 적용해 보험료를 환급해 준다. 7000㎞ 이하(22%), 1만㎞ 이하(17%), 1만2000㎞ 이하(4%) 등 주행거리가 늘수록 환급율도 낮아진다. 


연간 1만km 이하를 운행하는 가입자라면 연간 자동차보험료를 17~32%를 환급받을 수 있는 셈이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전체 2% 인하 대신 마일리지 할인 특약을 확대하면 환급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주행거리가 적은 가입자 입장에서는 전체 보험료 인하보다 환급률 확대가 더 나을 수 있다. 

현재 마일리지 특약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만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 마일리지 특약을 적용하고 있는 보험사들은 혜택을 강화하는 한편 마일리지 특약을 도입하지 않은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 중 적용하겠다는 게 손해보험사들 의견이다. 

손해보험사들이 교통량 감소가 손해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 마일리지 특약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 교통량이 줄어들면 교통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낮아진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상위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1.1%, 현대해상 81.2%, DB손보 79.6%, KB손보 81.5%, 메리츠화재 77.7%로 집계되면서 전년도에 비해 3~4%포인트 개선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안정되면서 지난해 손보사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금융투자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3조3986억원으로 2020년(2조2460억원)에 비해 51.3% 증가했다. 

상위 5개 손보사의 순이익 합계가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손해보험사들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교통량 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의료 이용, 자동차 운행 등이 줄어들면서 보험영업쪽에서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는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서 보험영업 부문이 일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