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과 친러 반군이 합세해 무차별 공세를 퍼붓고 있는 마리우폴. 도시 내부로 러시아군이 깊숙이 진격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통제력을 점차 잃고 있는 모습이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완전 장악할 경우 우크라이나 도시 중 세번째 점령지가 된다.
앞서 러시아는 침공 3일째인 지난달 26일 남동부 자포리지야주에 있는 인구 15만명의 도시 멜리토폴을, 지난 3일엔 인구 30만명의 남부 헤르손을 점령한 바 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 장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곳이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분쟁지역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에 속해 있는데다 아조우해 북쪽 연안의 칼미우스강 하구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제련산업 등 중공업이 발달한 곳으로 도네츠크주에선 두 번째로 크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주요 해상교통·무역로를 차단할 목적으로 주요 항구도시를 향해 진격하고 있는데 마리우폴도 이 중 하나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장악하게 되면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을 따라 러시아 국경에서 크름반도(크림반도)까지 이르는 육로를 러시아군이 확보할 수 있게 돼 키이우를 향한 진격이 한층 수월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점령하게 되면, 개전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대도시를 점령하지 못한 러시아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크렘린궁(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탐내는 동서 통로에 위치해있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수일 내 마리우폴이 함락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에 이어 마리우폴을 장악할 경우 크름반도에서 동부 친러 분리주의 지역까지 회랑이 완성돼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완전히 차지하게 된다.
영국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항전에 가로막힌 러시아군이 민간인 희생을 늘리는 방법으로 전술을 바꿨다"며 "수일 내 마리우폴을 완전히 파괴해 우크라이나 동남부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