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205.5%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위협받았다. 보험사들은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자본비율에 부담이 커진다. 
지난 2020년까지 보험사들은 저금리 수혜를 누렸지만 2021년 기준금리가 오르며 후폭풍을 맞은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5개 보험사의 RBC(평균 지급여력비율)이 238.9%에서 205.5%로 33.4%포인트 떨어졌다. 


여전히 대다수 보험사들이 기본값인 100%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보유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회계처리 한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들 보험사들은 금리가 하락하던 2012~2016년, 2018~2019년 집중적으로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회계상 재분류하면서 장부상 자본을 부풀렸다. 


채권 취득 원가로 평가되는 만기보유금융자산과 달리 매도가능금융자산은 시장 가치를 시시각각 반영해야 한다.

RBC 비율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삼성화재로 305.4%를 기록했으며 2021년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304.6%로 전년대비 48.6% 하락했다. 농협생명은 77.2%포인트 하락한 210.5%를 기록했다. 

이어 한화생명이 184.6%(-53.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한화손해보험 176.9%(-44.64%포인트), 하나손보 204.3%(-38.94%포인트), 미래에셋생명 204.9(-19.81%포인트) 등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신한라이프이 284.7%(35.2%포인트)인 가운데, 현대해상 203.4%(13.3%포인트), 하나생명 200.4%(15.26%포인트) 등으로 전년대비 RBC비율이 상승했다. 

메리츠화재가 207.4%(-4.09%포인트)를, DB손해보험가 203.3%(-4.24%포인트)로 200%를 유지했다. 

지난해 RBC비율 하락에는 금리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0.5%였던 기준금리를 8월과 11월 각각 0.25%씩 인상해 연말 1.0%로 올린 바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보유채권 가치가 하락해서 채권 평가익이 떨어지게 된다. 올해도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사들 건전성은 계속 위협받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 국채의 주도로 금리가 더 오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RBC비율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회계기준 변경기간을 넘긴 보험사들 중심으로 매도가능증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재분류하는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