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총재가 29일 지자체가 구단 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허 총재가 29일 취임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는 모습. /사진=뉴스1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지방자치단체가 구단 관련 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총재는 29일 취임식 후 기자회견에서 대전 신축 야구장 관련 질문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시와 오는 2025시즌부터 사용할 야구장을 건설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야구장 근처 체육시설 문제를 두고 대부분의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이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계획은 야구장 인근에 있는 한밭야구장을 철거하고 신축 야구장을 포함한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에 허 총재는 정치인들이 야구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 총재는 "4년 전 국토부와 다른 후보들이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4년이 지난 뒤 후보가 바뀌었다고 걸고 넘어지는 건 말 그대로 정치 논리고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4월10일 대전 구장에서 대전시 관계자와 야구를 보기로 약속이 돼 있다. 그때 관련 얘기를 들어보고 거기에 대한 조치와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허 총재는 지자체가 구단의 소중함을 모른다면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 총재는 "KBO도 앞으로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취해선 안 된다. 지자체에서 구단의 소중함을 모르고 갑질을 하는데 그럴 땐 과감히 구단이 떠나야 한다. 한번 떠나봐야 지자체도 소중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구단의 갑질이 드러나면 총재의 권한을 다 써서라도 떠나는 걸 보여줄 것"이라며 "떠났을 때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KBO가 그런걸 안 했기 때문에 지자체가 구단을 쉽게 생각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