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호화저택이 안 팔리는 것은 조던의 개인 취향을 지나치게 반영해 지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간은 독립적인 존재이고 그동안 살아온 족적도 다르기에 개인의 선호도도 서로 다르다. 건축물에 개인의 취향을 지나치게 가미하면 그만큼 가격도 할인되기 마련이다.
서울 강남권의 한 피자회사 사옥은 대로변 역세권에 있는데도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에 사옥으로 지을 당시 피자의 원형 이미지를 살려 동그랗게 지었는데 이는 피자회사로서 상징성을 살린 셈이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어려워 매각을 시도하자 잘 팔리지 않았다. 건물의 지나친 특색 때문이었다. 원형 이미지로 지어 놓으니 내부공간도 다소 좁고 불편했다. 이런 원형 건물을 국내 피자회사들이 매입하면 좋겠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일반 회사 입장에서는 피자회사의 특성이 강한 건물을 기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이 건물은 할인된 가격에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표준화, 규격화된 아파트 시장에서도 집주인 취향대로 집수리를 한 곳은 잘 팔리지 않는다. 용산의 한 고급아파트는 주인이 바닥은 물론 벽면까지 대리석을 붙였다. 하지만 매수자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리석 치장이 오히려 집의 가치를 낮춘 셈이다. 결국 매매가에서 대리석 철거비 2억원을 빼주는 조건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최근 강남 부촌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욕실을 옆집의 2배 크기로 넓힌 아파트가 전세 매물로 나왔는데 이는 주인이 목욕을 즐기기 위해 방 일부를 허물어 욕실 공간으로 넓힌 것이었다. 주인은 이 공사에 3억원이 들었다고 자랑했지만 집을 구하는 세입자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목욕을 즐기기 위해 그 비싼 돈을 주고 전세를 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아파트는 나온 지 6개월이나 지나 전세가격을 일부 깎는 조건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이들 사례는 자신만의 취향으로 꾸며진 집은 다른 누군가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원주택은 짓는 순간 값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전원주택은 주인의 취향을 반영해 특색 있게 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성 있는 주택은 주인이 거주할 때에는 만족감이 극대화될지 모르나 팔 때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건물의 개성은 적당히 살려야 한다. 공간에 대한 나의 선호가 타자의 선호로 연결되지 않는 셈이다.
그래서 빌딩이나 집을 지을 때 혹시 나중에 되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모양새나 색깔이 지나치게 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건물 주인으로서 영원히 산다면 모를까.